옹달샘이 최근 관심을 가지고 전개하고 있는 사업은, ‘그룹홈’이다. 그룹홈은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장애인이나 노숙인 등이 자립할 때까지 소규모 시설에서 공동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다시 말을 하면 몇몇 사람을 그룹으로 묶어 가족적인 보호를 통해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나 제도를 일컫는다.

그룹홈은, 노숙인 문제와 관련하여 ‘주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하였다. 지금 시행하고 있는‘임시주거사업’ 역시 ‘주거’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노숙인 한 사람당 80만원의 예산을 잡아 3개월가량 방세를 지원해주고, 법적 절차를 밟아 기초생활보장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옹달샘은 이 사업을 통해 약 100명 정도가 다시 사회로 돌아가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지금도 이 사업을 꾸준히 해나가며 더 많은 노숙인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임시주거사업을 통해 사회 복귀를 한 사람들이 갑자기 자신의 주거지에서 혼자 지내는 삶에 적응을 못하고, 결국 다시 사람들이 있는 거리로 나오곤 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에게 기초적인 삶의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뿐 아니고  공동체 삶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어 ‘그룹홈’을 열게 되었다.

현재 당산동에는 남자 노숙인을 위한 그룹홈이 운영되고 있다. 옹달샘에서 보증금을 내어 집을 마련하였고, 그 외 집세나 공과금, 생활비 등은 각자 부담을 하며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아직은 온전하지는 않지만, 서로를 위하고 세워주는 모습에서 그룹홈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신월동에는 두 곳에 그룹홈을 열었다. 이곳은 주택공사의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저렴하게 임대를 받았다. 한 곳은 방 3개, 다른 한 곳은 방 4개가 있는 2층 양옥이다. 경우에 따라 한 곳에 6-7명의 사람들이 함께 살게 될 것이다. 한 곳에는 이미 4명의 노숙인이 입주해 살고 있지만, 한 곳은 아직 비어 있는 상태이다. 입주자 선정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생활에 필요한 집기를 구하지 못해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룹홈은 말 그대로 가정 형태를 띤다.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가족이 되는 것이다. 노숙인은 대부분 가정의 해체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룹홈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맞게 되고, 서로 의지하면서 거주자 원칙에 따라 자발적으로 생활을 해나가게 된다. 그런 것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사회성을 배워나가게 된다.

우리는 이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노숙인의 길을 벗어나 사회에 적응하며 자립의 길을 걷는 모습을 보기를 희망한다.





그룹홈에서 찾은 행복

“주거지원 사업에서 제가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알게 됐고, 박목사님을 통해 그룹홈 사업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하게 몸을 누일 수 있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기까지, 이 행복은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노숙할 때에는 결코 꿈꾸지 못했던 현실이죠. 그룹홈이 저에게는 가족을 허락했고 새로운 삶을 전해줬어요. 믿음도 갖고 가족도 생기고 모두가 감사할 뿐입니다.”

기독교보 2007년 12월 22일 옹달샘 그룹홈 관련기사 <새로운 행복을 찾을 거예요>에서. 위 내용은 신월동 그룹홈 희망관에서 생활하는 정민이 아빠 이00씨의 인터뷰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