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프로포절(제안서:신청과제)을 작성해서 복지부와 시청에 제출했다. 지원신청 마감일이 11월 15일이었는데, 11월 15일 낮 12시가 다 돼서야 그것을 알고 부랴부랴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그러고는 잊고 지냈는데, 12월 6일 시청 복지과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그리고 12월 8일～13일 중에 2차 현지조사를 나온다고 연락이 왔다. 마음이 착잡하다. 옹달샘을 돕고자 하는 여러분들의 권유에 부랴부랴 제안서를 내긴 했지만, 인가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받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할 수만 있으면 인가를 받지 않고 옹달샘만의 마인드를 가지고 운영해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거의 인가를 받는 쪽으로 가나보다. 감사해야 할지 사양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옹달샘이 인가를 받아 운영할 만큼 준비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아니, 아주 많이) 커질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가나? 난 두렵다.
12월 10일, 처음으로 현장심사라는 실사를 받았다. 심사위원이 누구인지, 어떻게 심사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나도 간사들도 모르긴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고민하고 여기 저기 전화도 하며, 간사들만 들들 볶았다. 그러던 중에 이런 생각이 스쳤다. “알게 뭐야?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돼지!” 처음부터 그 분께서 행하시는 대로 따라 왔지 않았던가? 나도 세속화(?)되고 있는 건가? 아님, 미련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