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걸음 재촉이나 하듯이 여기저기 흩어진 모니터 사이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바쁘다. 간간히 고개를 돌릴 때면 성묘하는 귀성객들의 모습이 흘깃 눈에 들어온다. 떠나갈 사람은 다 떠나고 떠날 수 없는 사람만 남아서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이는 곳, 이곳은 바로 영등포역 대합실이다. 행여나 찌그러진 술 잔 사이로 일그러진 어릴 적 모습이 아른거릴 때면 눈시울을 적시며 소매를 훔친다. 세월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시간이 흘러도 고향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힘들어서 지쳐 쓰러질 때 고향을 그리며 어릴 적 가졌던 꿈과 희망을 생각하면 다시 힘이 솟구친다. 고향은 어머니 품과도 같은 곳이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신을 만들어 준 곳, 그곳이 고향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명절이면 고향을 찾는다. 그러나 명절이 되어도 고향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옹달샘드롭인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 노숙인이다. 이들은 명절이면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이다. 이번 추석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옹달샘드롭인센터는 고향에 갈 수 없는 거리식구들을 위해서 바빴다. 윷놀이를 포함하여 여러 게임을 하고 예배도 함께 드렸다. 그리고 무료급식을 추석 연휴 동안 하였다. 돌아보면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나 싶다. 옹달샘이 고향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고향 같은 평온함은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상실감은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옹달샘드롭인센터가 거리식구들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 되길 바란다. 고향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신을 만들어준 곳이다. 꿈과 희망을 심어준 곳이다. 위로를 주는 곳이다. 그들이 살아오면서 여러 이유로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하여 옹달샘을 찾긴 했지만, 이곳에서 다시 그 꿈과 희망을 찾아 일어서기를 바란다. 옹달샘드롭인센터가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