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③ 기자의 '노숙 체험' 24시간   2010-01-28 09:41:13 - written by 관리자
                
                        
                        
                
                
                
                
                    

                                            
                                    
                    
                
                



갖가지 사연을 안고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노숙인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취재진은 하루 300명 이상의 노숙인이 모인다는 서울역에서 24시간을 그들과 함께 생활해봤다.

노숙인과 비슷하게 점퍼를 걸치고 역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노숙인들은 익숙하다는 듯 TV를 보는 등 자신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접근하자, 밥을 제공해주는 시간, 역사의 개방 시간 등 정보들을 알려줬다.

종교단체에서 밥을 나눠주는 시간. 취재진 역시 줄을 서 음식을 제공받았다. 음식 맛은 비교적 괜찮았지만, 3~4분 앉아 먹다보니 음식이 금새 식어 쉽게 넘기기 힘들었다.

밤이 되고 기온이 떨어지자 노숙자들이 다시 역으로 모여들었다. 취재진 역시 역으로 들어섰다. 밤이 되자 대장 노릇을 하는 노숙인들도 있었다. 각 역사마다 노숙인들 사이의 질서가 있는 모양이었다.

노숙 생활을 처음 하는 부부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200여만 원을 주고 친구의 집에서 방을 얻어 단란히 살고 있었지만, 집 주인이 갑자기 방을 비워달라고 해 노숙 생활을 택하게 됐다.

오전 1시가 되자 서울역은 문을 닫았다. 다시 문을 여는 새벽 2시까지 노숙인들은 추위와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기온은 영하 7~8도. 역사에서 쫓겨난 노숙인들은 대부분 역사 주차장과 지하도로 들어가 새벽의 찬바람을 피했다.

딱한 사연으로 노숙 첫날 생활을 하는 한 부부가 눈에 띄었다. 아내가 "얼어 죽겠다"고 걱정하자 남편은 "죽는다는 생각은 하지말자. 죽을 마음으로 살자"며 다독였다.

오전 2시가 되자 서울역 문이 다시 열렸고, 노숙인들은 고단한 듯 잠이들었다. 첫차 시간이 되자 다시 일어나야했다.

하루하루 혹독한 추위와 맞서고있는 노숙인들. 하지만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어쩌면 이 겨울 추위보다 앞날의 희망을 꿈꿀 수 없다는 혹독한 현실일 지도 모른다.

(SBS인터넷뉴스부)


최종편집 : 2010-01-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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